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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가총액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— 그리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

CubeSphere 의 모든 코인 페이지에 적혀 있는 그 숫자. 단순한 곱셈인 시가총액이 사실은 까다로운 지표인 이유,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정리합니다.

CubeSphere ·

CubeSphere 의 어느 코인 페이지를 열어도 가장 위에 큰 글씨로 적혀 있는 숫자가 두 개 있습니다 — 가격과 시가총액(Market Cap). 가격은 한 줄로 설명되지만, 시가총액은 그렇지 않습니다. 단순한 곱셈인데도 자주 오해를 일으키는 지표입니다.

이 글은 시가총액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고, 왜 그 정의가 까다로운지, 그리고 그 숫자를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를 정리합니다.

정의 — 가장 단순한 부분

시가총액의 공식은 단순합니다.

시가총액 = 현재 가격 × 유통 공급량(Circulating Supply)

비트코인이 7 만 달러이고 시장에 1900 만 개가 풀려 있다면,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.33 조 달러입니다. 수학으로는 그게 전부입니다.

그런데 여기서 미묘함이 시작됩니다. "유통 공급량" 이 정확히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의외로 어렵습니다.

유통 공급량 — 가장 까다로운 부분

비트코인은 비교적 단순합니다. 채굴된 모든 비트코인이 유통 공급량입니다(잃어버린 것들도 포함). 비트코인의 최대 공급량 2100 만 개는 약 2140 년경 마지막 코인이 채굴될 때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.

다른 코인들은 그렇게 깔끔하지 않습니다. 일반적으로 다음을 빼고 셉니다.

팀/재단 보유분 — 보통 락업. 프로젝트를 만든 팀이 처음부터 일정량을 자기들 보유로 잡아둡니다. 일반적으로 1-4 년 락업이 걸려 있어서 시장에 풀 수 없습니다. 이 부분은 유통 공급량에서 빠집니다.

VC 투자자 보유분 — 보통 락업. 시드/시리즈 A 등에서 투자한 VC 들도 일반적으로 1-2 년 락업이 있습니다. 이것도 유통에서 빠집니다.

스테이킹/잠긴 토큰. PoS 체인에서 검증자가 스테이킹한 토큰, 또는 어떤 컨트랙트에 잠긴 토큰들. 이건 회색 영역입니다 — 기술적으로 시장에 풀 수 있지만 풀려면 일정 시간(언본딩 기간) 이 걸립니다. CoinGecko 와 CoinMarketCap 마다 처리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.

소각된 토큰. 명시적으로 burn 주소로 보낸 토큰들. 이건 유통에서 뺍니다. 이더리움의 경우 2021 년 8 월 활성화된 EIP-1559 메커니즘으로 베이스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소각되고 있습니다.

이 모든 걸 누가 정하는가? 공급량 추적은 큰 부분이 발행사의 자체 공시에 의존합니다. CoinGecko 나 CMC 가 모든 컨트랙트와 지갑을 직접 검증하지는 않습니다. 의심스러우면 공시를 요청하거나 가시화된 컨트랙트를 보고 추정합니다.

그래서 같은 코인의 유통 공급량이 출처마다 조금씩 다른 경우가 보고됩니다. CoinGecko 에서 본 숫자와 CMC 에서 본 숫자가 정확히 같은 경우가 의외로 적고, 1-3% 차이는 흔하게 관찰됩니다.

참고로, 이러한 공급량 정의의 모호함을 우회하는 대안 지표로 Realized Cap 이 있습니다. 이는 각 코인이 마지막으로 온체인에서 이동했을 때의 가격을 기준으로 합산하는 방식으로, 주로 비트코인 등 UTXO 기반 체인에서 사용됩니다.

Fully Diluted Valuation — 또 다른 시가총액

시가총액에는 사촌이 하나 있습니다 — 완전 희석 가치(FDV, Fully Diluted Valuation) 입니다.

FDV = 현재 가격 × 최대 공급량(Max Supply)

비트코인은 최대 공급량이 2100 만 개로 정해져 있습니다. 7 만 달러일 때 FDV 는 약 1.47 조 달러입니다. 시가총액(1.33 조) 과 FDV(1.47 조) 의 차이는 약 10% 정도입니다.

다른 코인들은 차이가 훨씬 큽니다. 어떤 신생 코인의 시가총액이 1 억 달러인데 FDV 가 100 억 달러일 수도 있습니다. 유통량의 99% 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뜻 입니다. 향후 락업이 풀리면서 시장에 토큰이 공급될 가능성이 있고, 그에 따른 매도 압력 가능성도 존재합니다.

이 차이가 큰 코인의 경우, 작은 유통량 위에서 가격이 형성되었다는 점, 그리고 향후 락업 해제 일정에 따라 공급 구조가 달라진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

CubeSphere 의 코인 상세 페이지에서는 보통 두 숫자를 모두 보여줍니다. 둘의 격차를 한 번에 보면 그 토큰의 발행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.

시가총액이 "회사 가치" 같은가요? 아닙니다

주식 시장에서 "시가총액 = 회사의 시장 가치" 라는 등식이 익숙하다 보니, 암호화폐에서도 같은 식으로 읽기 쉽습니다. 그러나 이 비유는 정확하지 않습니다.

주식 시가총액은 의미가 명확합니다. "이 회사를 통째로 사려면 얼마를 내야 하는가" 의 추정치입니다. 모든 주식이 매수자에게 같은 권리(의결권, 배당 청구권, 청산 시 잔여 자산 분배 청구권) 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.

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그런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. 우선 비트코인은 "발행 주체" 가 없습니다. 사거나 팔 회사가 없습니다. 이더리움은 재단이 있지만 ETH 를 다 보유한다고 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"소유자" 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. 의결권도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, 배당도 없습니다(스테이킹 보상은 별개 메커니즘).

그래서 시가총액은 "이 토큰의 가격이 현재 시장에 의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의 한 단면" 정도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 회사의 가치 평가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.

그러면 왜 시가총액을 보는가

시가총액이 활용되는 일반적인 맥락은 다음과 같습니다.

비교 가능한 기준. 가격 자체는 비교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. 비트코인이 7 만 달러고 도지코인이 0.1 달러라고 해서 비트코인이 70 만 배 "비싼" 것은 아닙니다. 공급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. 시가총액은 그 차이를 조정한 비교 기준이 됩니다.

시장에서의 상대적 위치.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가(BTC Dominance) 가 시장 흐름의 한 지표로 사용됩니다. BTC Dominance 는 BTC 시가총액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됩니다.

카테고리 합산. 한 카테고리에 속한 모든 코인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그 카테고리의 시장 영향력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. CubeSphere 의 카테고리 페이지에서 이 지표가 중요하게 사용됩니다. 다만 단일 코인이 여러 카테고리에 동시에 속할 수 있어, 모든 카테고리 시가총액의 합은 전체 시장 시가총액을 초과합니다. 이는 분류 체계상 통계적 중첩이며, 회계상의 이중 계산은 아닙니다.

시가총액의 함정

흔히 빠지는 오해 몇 가지를 정리합니다.

"시가총액이 N 억이니 이 코인을 사려면 N 억이 필요하다" — 정확하지 않습니다. 시가총액은 마지막 거래 가격에 유통량을 곱한 숫자입니다. 누군가 그 코인을 다 매수하려고 하면 매수 과정에서 가격이 상승 합니다. 실제로 모두 매수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시가총액보다 큽니다. 반대로 누군가 다 매도하려고 해도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만큼의 현금은 회수되지 않습니다.

유동성 차이. 시가총액 1 조 달러의 비트코인과 시가총액 10 억 달러의 신생 코인을 같은 단위로 보기는 어렵습니다. 비트코인은 하루에 수십억 달러가 거래되지만, 신생 코인은 하루 거래량이 그보다 훨씬 적을 수 있습니다. 시가총액 = 거래 가능한 자금 이 아닙니다.

가짜 시가총액. 일부 프로젝트는 자기들끼리 시장에서 가격을 띄우고(wash trading), 그 가격에 자기들이 보유한 토큰을 곱해서 시가총액을 부풀린 사례가 보고되어 왔습니다. 거래량 대비 시가총액이 비정상적으로 큰 경우(예: 시가총액 10 억인데 24 시간 거래량 100 만) 가 의심 신호로 거론됩니다. CubeSphere 의 Universe 선정 기준 중 하나가 최소 거래량 인 배경이 이것입니다.

CubeSphere 에서 시가총액 읽기

CubeSphere 곳곳에서 시가총액이 노출됩니다. 다음 맥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.

개별 코인 페이지. 가격 옆 시가총액과 함께, FDV 와의 격차를 같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. 격차가 크면 향후 공급 압력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.

카테고리 페이지. 카테고리 안의 코인들 시가총액을 합산한 게 카테고리 시가총액입니다. 이 합산은 카테고리의 시장 영향력 을 가리키며, "그 카테고리의 자산 총액" 과는 다른 개념입니다. 한 코인이 여러 카테고리에 속한다는 점, 그리고 그게 의도된 설계라는 점은 방법론 페이지 에서 다뤘습니다.

Coins Cube 의 시가총액 정렬. 가장 일반적인 정렬 기준입니다. 같은 시가총액 구간 안에서 거래량 비율 이나 24 시간 변동 같은 보조 지표를 함께 참조할 수 있습니다.

흔히 헷갈리는 것

"시가총액이 큰 코인이 더 안전한가요?"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크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보유하고 있고, 거래량이 크고, 유동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. 다만 "안전" 의 정의가 가격 변동성을 말하는지, 프로젝트 자체의 생존 가능성을 말하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. 시가총액이 크다고 가격 하락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. 예를 들어 2022 년 5 월 LUNA/UST 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메커니즘 붕괴 당시, LUNA 의 시가총액은 2022 년 4 월 약 410 억 달러 수준에서 며칠 만에 거의 0 에 수렴했습니다.

"시가총액과 거래량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요?" 분석 단위에 따라 다릅니다. 장기 관점에서는 시가총액이 시장에서의 위치를 보여주고, 단기 관점에서는 거래량이 실제로 사고팔 수 있는 양을 보여줍니다. 둘 다 함께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

"신생 코인의 작은 시가총액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?" 이 영역에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 다수 존재합니다. 작은 시가총액 = 작은 거래량 + 큰 변동성 + 발행자/whale 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시장 + 가짜 시가총액 가능성 등이 함께 거론됩니다. CubeSphere 의 Universe 가 시가총액·거래량 하한을 두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구조적 특성을 필터링하기 위한 것입니다.


다음 글에서는 카테고리는 왜 1-to-N 관계인가 를 다룰 예정입니다. CubeSphere 가 한 코인을 여러 카테고리에 동시에 표시하는 이유, 그리고 그게 시장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정리할 예정입니다.